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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아이폰6S '칩게이트'는 없다"


애플 아이폰6S의 '칩게이트'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미국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가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결론부터 소개하면

'칩게이트는 없다'는 내용이다.

지난달 말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6S 판매가 시작된 이후, 해외 언론들은 이 '칩게이트' 소식을 보도했다. 아이폰6S와 6S플러스에 삼성전자와 대만 반도체업체 TSMC가 만든 AP칩이 혼용되어 탑재됐고, 성능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테스트를 해봤더니, 각기 다른 업체가 생산한 칩을 탑재한 아이폰 동일 모델에서 배터리 성능이 최대 2시간 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도 등장했다. 이 결과는 가디언을 비롯한 주요 언론에도 보도됐다.

대만과 홍콩 등지에서는 삼성전자의 A9칩을 장착한 아이폰6S에 대한 반품 및 환불 요구가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컨슈머리포트는 "서로 다른 칩이 탑재된 아이폰6S에서 배터리 성능이나 발열 정도에 있어 눈에 띄는 차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실험 내용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우선 컨슈머리포트 측은 삼성전자와 TSMC가 생산한 칩이 각각 탑재된 두 대의 아이폰6S를 준비한 뒤,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설정했다. 통신사는 물론, 디스플레이, 알림, 앱 등 모든 설정을 똑같이 유지했다.

그런 다음 우선 기지국에뮬레이터를 활용해 셀룰러 네트워크 상에서의 작동 결과를 측정했다. 이 모든 실험은 다른 외부 전파가 차단되는 무선주파수 격리실(Radio Frequency Isolation chamber)에서 이뤄졌다.

이 실험에서, 두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 차이는 2% 미만으로 파악됐다. 

다른 실험도 있었다. 와이파이 환경에서 웹브라우징이나 음악 재생 같은 데이터 집중 사용에 따른 결과를 측정하는 것. 이 실험에서 두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 차이는 더 줄어들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실험 내내 열감지 센서를 활용해 측정한 결과, 발열에 따른 두 아이폰의 온도차 역시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런 실험 결과는 애플이 내놨던 해명과도 일치한다. 테크크런치가 지난 8일 전한 바에 따르면, 애플은 '칩게이트' 논란이 제기되자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애플이 설계한 아이폰6S/6S플러스의 A9칩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스마트폰 칩입니다. 아이폰의 용량이나 색깔, 모델과는 상관없이 우리가 출하하는 모든 칩은 놀라운 성능과 훌륭한 배터리 라이프를 제공하기 위해 애플이 설정한 가장 높은 기준을 충족시킵니다."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프로세서에 지속적으로 과도한 부하를 일으키는 프로세서로 제작된 특정 실험실 테스트는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최대의 CPU 성능을 내는 상태를 비현실적인 시간 동안 유지하기 때문이죠. 그건 실제 사용 환경을 측정하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우리의 실험 결과와 고객 데이터에 따르면, 다양한 부품 차이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S와 6S플러스의 배터리 성능은 기껏해야 2~3% 정도의 차이를 보일 뿐입니다."

와이어드는 주목할 만한 성능 차이가 나타났다는 일각의 실험 결과는 과장됐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칩게이트' 논란을 일축했다.

Anandtech가 설명한 것처럼, -심지어 같은 공장에서 생산됐다 하더라도- 어떤 칩 생산 공정이든 성능 차이가 발생한다. 같은 레시피로 구워진 쿠키가 모두 완전히 똑같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최소 허용값을 설정하는 방법으로 애플 같은 고객은 용인되는 수준의 성능 범위를 확보할 수 있다. 그 기준에 맞지 않는 칩은 기기에 탑재되지 않는다. 기준에 맞는 칩이라도 성능에는 차이가 있다.

(중략)

하나의 기기가 모든 제품을 대표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기기만을 놓고 실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려면 매우 많은 기기들을 실험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누군가는 그걸 해냈다. 바로 애플이다. (와이어드 10월15일)


보도에 따르면, 포레스터리서치의 Richard Fichera는 "두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부품들의 성능 차이가 2~3% 미만이라는 건 생각보다 훨씬 훌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칩)게이트는 없었다"는 이야기다.